소양병은 육경병의 원리에 따르면 태양병의 다음단계를 말하는 것이고 경락상으로는 족소양담경,수소양삼초경의 질병을 말하며 또 그 표리관계에 있는 족궐음간경,수궐음심포경의 질병을 역시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생각되며 임상에서는 아주 중요한 처방들이 많이 포함된 부분입니다
소양병에는 소양병이 가지는 여러 특징들이 있으니 이를 살펴보자면
少陽之爲病 口苦 咽乾 目眩也. (강평상한론 제 127조) -- 소양의 병은 입이 쓰고 목이 마르며 눈이 어지러운 것이다
이 조문이 바로 가장 널리 알려진 소양병의 정의 부분이라 하겠는데 소양병 역시 陽病이며 상한론 저술의 목표가 급성 염증성 열증질환임을 감안한다면 태양의 표를 넘어 소양의 반외반리에 이르렀을때에는 이미 그 열사와 염증의 반응이 심각한 상태일 것이다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 조문을 보아야 마땅합니다
조문상에 나오는 口,咽,目은 모두 표라고 하기에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裏라고 부르기에도 애매한 부분으로서 닫으면 보이지않고 크게 벌리면 나타나는 부위로서 반외반리의 부위이며,,이들이 苦,乾,眩 하는 것은 모두 충실한 열사(熱邪)가 내부로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키고 급기야 이 부분들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합니다
한방은 어느 질환이든 문진이 중요하겠지만 이 소양병이야말로 문진을 하지않으면 하나도 알수없는 증상들이 많아서,,눈이 어지럽다거나 목이 마르다거나 입이 쓴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환자의 자각증상으로서 반드시 문진을 하여 알아내어야 하며,,이 조문속에서 인건,목현은 다른 질병에서도 나타날 수있으나 구고의 증만은 소양병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없는 확증임을 또한 알아야 합니다
少陽中風 兩耳無所聞 目赤 胸中滿而煩者 不可吐下 吐下則悸而驚. (강평상한론 제 128조) -- 소양중풍 양이무소문 목적 흉중만이번자 불가토하 토하즉계이경-- 소양의 중풍으로 두 귀가 들리지않고 눈이 벌겋고 흉만하고 번민하는 사람은 토하를 시키면 안된다 토하하면 곧 심계하고 경기를 일으킨다
여기서 소양중풍이라함은 곧 구고인건목현함을 말하는 것이며 또한 태양에 중풍과 상한이 있듯이 상한에비해 병세가 완만한 상태라고 이해할 수도 있읍니다, 그러나 이 조문에서 중요한 소양병의 법칙은 바로 토하를 금한다는 말이며,,소양병은 병사가 반외반리에 있으므로 표에 있는것처럼 땀을 내어 병사를 쫒는 한법,즉 태양병의 치법을 써서도 안되며 또한 병사가 위장관에 결실한 양명병에 있어서처럼 하법으로서 병사를 쫒아서도 안되고 또는 토법을 써서도 안된다는 것으로서 소양병의 치법을 오로지 화법(和法)이라 부르는 것은 상한이나 중풍의 사기가 반외반리라는 부분에 있을때 그 부분에서 열사를 삭혀주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 바로 소양병 치법이며 조화롭게 한다는 의미로서 화법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조문에서 또 귀가 들리지 않는다거나 눈이 붉다는 말이 나오는데 실제 난청이외에도 중이염이나 귀의 질병에 소양병방제가 관계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기에 착안하여 방제를 운용하면 좋습니다
그렇다면 소양병에서 부르는 반외반리라는 것이 귀목인후 즉 이비인후에 국한하는 것이냐..과연 반외반리의 부위는 어디이며 소양병이 발생하는 부위는 어떻게 정의할 수있느냐의 의문이 생겨나는데,,소양병의 질병부위는 우리몸중에서는 상초부위이며 개념적으로는 늑골,즉 횡격막을 기준으로 그 상부흉곽의 부위에 해당하는 것이며 여기에는 흉부와 심장부위,늑골과 위장의 상부부위 등이 해당하는 것이고 이 부분의 열독으로 인한 염증반응으로 열사가 넘쳐나서 위와같은 눈,귀,목,입에서의 소양병으로서의 특징적인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하겠습니다
태양병에서 언급하였듯이 양병은 열형이 중요한 포인트인데 소양의 열형은 왕래한열이 특징입니다. 열이 올랐다가 내리고 다시 열이 오르는 형상으로 장티프스를 비롯한 열성전염병의 고유한 열형이고 또한 현대의학적 부분으로는 수액공급 외에는 특이한 대처법이 아직 모호한 열상으로서 이른바 원인불명열의 부분에 해당한다고 생각되는 열형인데..단지 열이 올랐다 내렸다에 집착하지 말고 오한이 있다가 없다가 하는 증상 역시도 왕래한열의 변증이며,,또한 열의 왕래가 급속하게 나타나지않고 오랜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하더라도 이 역시도 왕래한열로 간과하여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소양병의 증을 강의를 통해서 듣거나 공부를 하다보면 소양병은 곧 시호증이다라고 생각될만큼 시호가 포함된 처방,대표적으로는 소시호탕의 특징과 같아집니다,,그래서 소양병이라면 시호제를 떠올릴 정도인데 이것은 소양병의 대표방제가 바로 시호제이며 그중 소시호탕 조문의 정의 자체를 소양병의 정의로 준용하여 사용하기 때문입니다..왕래한열이라는 소양병의 고유한 열상에 대해서도 소시호탕 조문에 근거하는 것이며 또한 흉협고만이라고 하는 특징적 복증역시도 마찬가지 입니다
소양병에서 대표적인 방제로 소시호를 비롯한 시호제를 들 수있는데 이때 시호제의 역할이 바로 왕래한열하는 열상을 和하게 하는 것이며 상초 흉곽부위의 열성 염증을 없애는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그러므로 이 조문의 흉중만이번( 胸中滿而煩) 이라는 말은 곧 흉협고만으로 인해 답답하고 번민스러운 상태로 이해하여야 하겠습니다
傷寒 脈弦細 頭痛發熱者 屬少陽 少陽不可發汗 發汗則섬語 此屬胃 胃和則愈 胃不和 煩而悸.(강평상한론 제 129조) -- 상한 맥현세 두통발열자 속소양 소양불가발한 발한즉섬어 차속위 위화즉유 위불화 번이계-- 상한으로 맥이 현세하고 두통발열하는 사람은 소양에 속한다 소양은 땀을 내면 안된다. 땀을 내면 곧 섬어하며 이것은 위에 속한다. 위를 화하면 곧 낫는다. 위가 화하지 않으면 번계한다
이 글 역시 소양병은 한법을 사용하면 안된다는 것이 중요하게 강조되는 것이며 두통발열이라면 태양병과 유사하나 태양병이라면 그 맥이 반드시 부해야 할 것인데 이제 맥이 현세하므로 그것이 소양병임을 알고 한토하를 금하여야 함에도 만약 한법을 사용하여 발한한다면 진액을 부족하게 만들어 양명부위인 위장관으로 그 병사가 넘어감을 경계하는 뜻입니다..소양병은 위의 조문과 이 조문을 들어 엄격히 한법.하법.토법을 금하는 바 이를 삼금(三禁)이라하고 소양병 대표방인 소시호탕을 삼금탕(三禁湯)이라고 부르는 이유인 것입니다
이상에서 3 조문을 읽으면서 소양병의 대강을 살펴보았는데 이들을 요약하면
소양병은 태양병의 단계를 지나서 나타나는 육경병의 진행과정으로 발병하던가 경우에 따라서는 소양병의 소인을 많이 가진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도 있으나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흉곽을 중심으로 늑골 이상의 부위와 상부위장관부분,즉 흉부와 복부의 경계부위에서 염증이나 열성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서 이것이 넘쳐나서 상초부위로 나타날때는 구고,인건,목현,난청,목적,두통 등을 일으키고 그 맥은 태양병에서와 같이 발한을 할 수있는 부맥이 아니고 또 양명병에서와 같이 하법을 쓸수있는 침맥도 아니고 현세하므로 한,토,하를 금하는 화법을 사용해야 하는 질병상태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겠고..
소양병의 특징으로서는 외부에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서는 문진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자각증상이 유난히 많은 병증이며,,또 소양병의 특징적 증상으로서 왕래한열이라는 열형이나 흉협고만이라는 복증이 중요한것은 반외반리의 열을 和하는데 있어 소양병에는 황련제,치자제,시호제 등이 있으나 그중 시호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으므로 소시호탕의 조문자체를 소양병의 특징으로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역시 알아야 하겠습니다
조문 자체와는 조금 떨어진 면이 있으나 소양병이 주치하는 간,담 (족궐음간경,족소양담경)의 병리나 해부학적 위치라는 면에서 생각할때는
간과 담이 위치하는 우측 늑골의 내부라는 해부적 의미를 생각한다면 시호제의 복증이자 소양병의 흉만에 해당하는 부위를 진단적으로 판단하는 흉협고만이란-- 환자를 눕혀놓고 손가락 네개를 펴서 늑골 아래쪽을 눌러서 들이밀때 흉곽을 향하여 저항물이 인정되는 상태를 타각적 흉협고만의 상태로 볼 수있겠으며 이 경우 장기자체의 질병이 없더라도 임파선이 위치하는 부분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므로 열상이나 염증상태에서는 통증을 유발하며 통증이 없더라도 저항물이 있고,,흉협고만에서 滿 하다는 것은 반드시 타각적인 것이 아니더라도 환자가 답답함을 느끼고 호소할 수있는 증상이므로 흉부와 늑골 이하부분에서 그 팽만감이 있는 상태--라고 생각할 수있습니다
그리고 간은 대사와 해독의 장기이며 혈액이 충만한 부분이므로 소양의 지배부위인 간에 이상이 있을경우 해독능이 떨어지고 그로인한 피로감이나 노폐물의 증가는 당연히 생각할 수있겠고 또한 혈을 저장하는 장혈의 장기로서 해독이 안되거나 할 경우 어혈생산의 장기라고 볼 수도 있으므로 소양병은 단지 비위상부,간,담,흉,심 등이 위치하는 상초 흉곽부위의 질병뿐 아니라 혈액이 관여하는 모든 질병에서 어혈과 연관하여 처방될 수있는 내용을 포함하는 소양병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단서로서 이해하여야 합니다
소양병은 앞서 언급한 태양병과 같이 양병이고 열이 주가되는 병이므로 열을 없애는 방법으로의 방제를 운용하는 것이며 그 치법이 화법이고 우리가 빈용하는 처방중에서는 시호를 포함하는 시호제가 대표적이나 반하사심탕 소함흉탕등의 황련 포함 방제 그리고 치자시탕으로 대표되는 치자 포함 방제등이 해당하는 것이며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바로 오늘 언급한 조문에 들어있으므로 육경병을 이해하는 가운데 한 단계로서 중요하므로 언제나 반복하여 학습하여야 할 것입니다